1. 로스쿨 선행과정
그 과정을 거쳐서 로스쿨에 입학하게 되면 보통은 선행과정을 겪는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민법, 조금 과하게 커리큘럼을 짜는 학교는 형법까지도 수업을 하는데, 선행과정을 듣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특히 법학을 공부해 보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는 선행과정이라도 듣고 입학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고, 입학통보를 받는 12월 경부터 학원강의를 듣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느 것이든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하는 것이 적응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법학이란 게 이해 못할 학문도 아니지만 단기간에 개념을 잡기 쉬운 학문도 아니고, 4학기까지의 성적으로 주요 진로가 결정되는 현 시스템하에서 적응기간이 오래 걸리면 좋은 진로를 많이 포기해야 할 수 있으니 선행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공부를 하는 것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략 1개월 정도 밀도있게 수업을 진행하면 정규 강의의 4~5학점 정도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데, 민법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래도 생각보다는 도움이 되는 듯 했다
이건 각 학교의 교수의 능력과 열정에 따라 차이가 좀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데...
보통은 추가합격자를 고려해서 1월 말 정도에 선행과정을 시작하는데, 힘든 입시를 겪고 추운 날씨에 선행과정을 시작한다는 것이 달가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가 다닌 학교는 제법 많은 수가 선행과정에 참여했고, 수업에 임하는 태도도 진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법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부족한 점을 메꾸는 시간이,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개념을 잡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2. 1학기의 시작
로스쿨마다 커리큘럼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보통 첫 학기에는 민총+채권법, 형법총론, 헌법, 기본적인 법률소양 강의에 선택과목 한 가지 정도를 듣게 된다.
필수과목이 보통 14학점 정도로 기억하고 여기에 한 과목 정도를 더 들으면 16학점.
나는 학점을 좀 잘 받고 싶은 마음에 미국법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법학부를 나온 사람들한테도 사실 로스쿨 첫학기가 쉬운 편은 아니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사시 2차 경험자들도 꽤 있는 편이고, 그냥 머리 좋은 친구들도 상당히 많다.
경쟁이 다는 아니지만 어쨌건 누군가는 c를 받아야 하니 어느 정도의 경쟁심은 존재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그래도 B정도는 받아야 성적표에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고 재수강도 안 해도 되니까....
1학기의 기억은 공부하느라 엄청 힘들었던 기억 뿐이다. 학부떄랑 진도 나가는 양이 사실 비교도 안되는지라 시험때만 벼락치기로 공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미리미리 공부를 하면서 대비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로스쿨 1학년이 꽤 예전일이라 기억이 정확히 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던 기억은 있다.
보통은 아침 8시 정도에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복습을 한다. 이후 10시정도까지는 개인공부를 하거나 문제를 풀거나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자취하는 친구들은 좀 더 공부를 하는데, 이 정도 밀도로 3년을 살 수 있는 체력이 없다면 사실 로스쿨 입학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3. 기본법
보통은 민법 헌법 형법을 기본 3법이라고 하는데, 민법성적이 인턴 나갈 때 중요해서 다들 열심히 하는 과목이다.
나는 민법에는 사실 크게 재능이 있지는 않은 편이어서 민법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고 형법과 헌법에서 많이 메꾸었던 편이었다.
더군다나 내가 다닌 학교는 민법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 편이라 중간이상 하기에도 쉬운 학교가 아니었다. 다들 잘하는데다 열심히 하는터라 남들보다 한 시간 더 하고, 한 시간 덜 자는 게 필수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나도 그렇게 부지런한 성격도 아니었는데도 시험때는 거의 3~4시간만 자며 2~3주를 버텼었지....
그래도 우리 학교의 우리 기수는 분위기가 거의 제일 괜찮은 기수였던 듯 하다. 자료도 학생회에서 관리를 하며 공정하게 분배를 하고, 드라마처럼 스터디 자료를 공유하지 않거나 그런 것도 없고 오히려 서로서로 도와가며 공부를 했었던 듯 하다.
1학기때 기억나는 일화가, 내가 담배피면서 도대체가 L교수 수업은 잘 하는 사람도 너무 많고 수업 속도도 빨라서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하니 잘 하는 동기 형이 족보랑 수업들은거 정리한 자료를 뽑아다 준 거...
재수강할까 하다가 결국 포기하지 않고 그 수업을 끝까지 들었고 B+라는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형법을 잘 하는 편이어서 형법 어려워하는 동기들에게 설명도 해 주고 판례도 찾아다 주고 그랬었는데 그 과정에서 내 공부도 많이 되었던 듯 하고...
그떄야 그럭저럭 버텨오면서 학점도 그럭저럭 나오고 변시도 한번에 붙고 하는 게 그래도 내 능력이 꽤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알게 모르게 도움 받은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물론 나도 공부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부터는 줄 수 있는 범위에서는 도움을 주려고 노력을 했고......
이렇게 1학기는 정신없이 지나갔었다. 연애도 하고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바쁘게 보냈던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여유시간은 거의 가지지를 못했다.
지금도 공무원 생활이 바쁘기는 하지만 주말에는 거의 휴식을 취하고 정말 급한 현안이나 국감에서 터질만한 사안이 있는 등 이벤트가 있는 게 아니면 주말에는 함부로 일을 시킬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굳이 신경쓰는 분위기도 아니다. 내가 또라인가? 싶을 수도 있기는 한데 고시사무관도 아니고 평생 다닐 것도 아닌 변호사 사무관한테 고시사무관과 같은 역할을 요구하는 상사는 없는 것 같다. 물론 변호사 사무관이 고시사무관만큼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해 주는 걸 싫어할 상사는 없겠지만 딱히 그럴 이유가 없음 ㅇㅇ;;;